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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재건으로 일상 불편 줄이고, 

삶의 질은 높이고!    

유방 재건수술의 베스트 닥터 이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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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재건수술은 주로 어떤 환자가 대상이 되나요?  

유방암 완치를 위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치료는 암 제거 수술로, 크게 부분절제술과 전절제술로 나뉩니다. 유방암의 크기가 작으면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을 유지하면서 암 부위만을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을 시행하는데, 대개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이 부분절제술을 받습니다. 그러나 암덩어리가 크거나 여러 군데 퍼져 있는 형태라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유방 전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이 유방 재건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적 부담, 단순 미용 수술이라는 시선으로 인해 재건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2015년 유방 재건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인식도 개선되어 재건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유방 재건을 암 치료 과정의 하나로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유방 재건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유방암 치료에서 재건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유방 전절제는 재발 위험을 낮춤으로써 환자를 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지만, 이로 인해 환자는 일상에서 또 다른 불편과 어려움을 맞닥뜨립니다. 가장 먼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암이라는 질병 때문에 힘든데, 한쪽 가슴이 완전히 사라지니까 우울감, 좌절감 등 정서적 고통이 가중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양쪽 가슴의 볼륨이 다르기 때문에 속옷을 착용하려면 절제한 가슴 부위에 인조유방을 붙이거나 패드를 넣어야 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환자입장에서는 날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요. 이러한 몸과 마음의 어려움은 유방 재건으로 양쪽 유방을 균형감 있게 만들어주면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환자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심신의 결손을 채워줌으로써 환자가 수술 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게 도와주는 것이 유방 재건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건수술은 암 치료를 모두 마친 후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암 수술 전에 재건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더군요. 왜 그런 건가요? 

요즘은 유방암 치료를 마무리한 뒤 별도로 재건술을 시행하는 지연 재건보다는, 한 수술실에서 유방외과 의사가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 후 곧바로 성형외과 의사가 재건수술을 진행하는 즉시 재건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절제와 재건이 연달아 이루어지니까, 지연 재건에 비해 수술 횟수가 적고, 입원 기간과 전체 치료 비용도 줄어듭니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유방 절제수술의 경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지연 재건을 선택하면 절제 부위를 평평하게 만들지만, 즉시 재건을 선택하면 전절제를 하더라도 내부 조직만 제거하고 유방 피부와 유두는 최대한 보존합니다. 이렇게 유방의 형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재건수술을 시행하면 양쪽 가슴의 균형을 맞추기가 수월해 완성도가 높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즉시 재건의 장점이 크기 때문에 암 수술 전에 재건수술 방법을 미리 설명하고 선택의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수술 방법에 따라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방 재건은 재건방법에 따라 환자의 다른 부위 조직을 가져다 가슴 모양을 만들어주는 자가 조직 재건과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보형물 재건으로 나뉩니다. 자가 조직 재건은 보형물보다 모양과 촉감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본인의 조직이기 때문에 체중 변화나 노화 등의 인체 변화에 따라 재건 유방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고요. 또 대부분 복부 조직을 많이 활용하는데, 근육은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피부와 지방을 떼어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뱃살을 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난도가 높아 5시간 이상의 긴 수술을 견뎌야 하고, 복부에 추가 흉터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복부 조직의 혈관을 가슴 부위의 혈관과 이어주는데, 약 1%에서는 연결한 혈관이 막혀 이식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형물 재건은 자가 조직에 비해 수술이 좀 더 간단한가요?  

만약 전절제 시 유두와 유방 피부가 보존된 경우라면, 보형물 재건수술은 1시간도 채 안 걸립니다. 환자 입장에서 수술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유두를 포함해 피부를 많이 절제한 경우에는 수술이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수술에서는 확장기를 삽입하고, 이후 수개월 간 확장기 안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해 부족한 피부를 늘린 다음, 두 번째 수술에서 확장기를 제거하고 보형물을 삽입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재건 유방이 자리 잡으면 유두 성형과 유륜 문신으로 재건을 마무리합니다. 보형물을 이용한 지연 재건도 이처럼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다만 보형물 재건은 외부 물질 삽입으로 인해 세균 감염에 취약하며, 보형물을 덮고 있는 피막이 두꺼워지면서 변형되는 구형구축(球型拘縮)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장단점이 명확하고 환자마다 유방암 병기, 유방 모양과 체형, 재건에 대한 기대치, 수술 방법에 대한 선호도 등이 모두 다르므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재건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요즘은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서 30-40대에 보형물 재건을 한 경우도 많을 텐데요. 보형물은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또 가슴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수년 전에 어느 회사의 보형물이 아주 희귀한 혈액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다만 모든 보형물이 해당되는 건 아니고, 표면이 꺼칠꺼칠한 특정 질감의 보형물에서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외 현재 사용 중인 부드러운 타입의 일반 보형물은 혈액암과 관련이 없고, 어떠한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또 이론상 보형물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보형물로 인한 합병증이 있거나 환자가 미용적 이유로 교체를 원할 때 교체하면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보형물의 모양을 잡아주는 쉘이 얇아지면서 찢어지는 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데, 일찍 발견해 새로운 보형물로 교체하면 특별한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으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건수술을 하면 유방암 치료에 영향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 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구체적인 암 치료 계획은 유방암 제거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와 전이 정도에 따 라 결정됩니다. 그러니 환자 입장에서는 암 치료 계획 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시 재건을 받아도 괜찮 은 건지, 재건수술이 암 치료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 을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또 재건수술로 인해 유방 암 재발 확률이 높아지거나 재발 암 발견이 늦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될 수 있지요. 그러나 유방 재건수술이 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재발 암을 발견하 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들 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방 재건수술은 가장 중요한 유방암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시행됩니다. 만약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장기간 치료 가 필요한 경우라면 환자가 즉시 재건을 원하더라도 의료진이 지연 재건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재건수술 후 환자들은 일상에서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나요  

유방 재건술은 기본적으로 일상의 불편을 줄이고 자신감을 채워줌으로써 환자가 유방암 치료 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게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방재건 술을 받은 환자분들에게 자유롭게 생활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보형물 재건을 하면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간혹 재건 부위에 핫팩을 대거나 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전절제 후에는 피부 감각이 둔해져 화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재건 부위에만 열을 가하는 행위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 수영, 사우나, 목욕탕 등은 얼마든지 즐기셔도 됩니다.

유방암 환자의 생명과 일상 지키는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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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교수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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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재건수술, 림프부종 치료 등 유방암 환자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치료가 전문 영역이다. 유방 재건은 암 치료의 한 영역이지만,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같은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마다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동원 교수는 환자의 목소리에 각별히 귀를 기울인다. 환자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재건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임을 알기 때문이다. 유방 재건은 다른 암 치료를 뒷받침하는 특별한 치료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청과 공감의 태도로 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월간 <세브란스병원> 2024년 10월호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