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리포트] 위암의 씨앗,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중단하면 치료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작성일 : 2026-08-13

•진료과 : 소화기내과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

  

 1982년 처음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강한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아 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위·십이지장 궤양뿐만 아니라 위암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94년 헬리코박터균을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치료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제균을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 처방받은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의로 약을 거르거나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하고 항생제 내성으로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1. 헬리코박터균, 왜 위험한가?

 헬리코박터균은 요소분해효소를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성하고 주변의 산성 환경을 중화해 위 속에서도 생존합니다.

 감염이 지속되면 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위·십이지장 질환 : 만성 위염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암 위험 증가 :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2. 누가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향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류주요 대상
소화기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 위림프종 환자
위암 관련
조기 위암 치료 이력 환자,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기타 질환원인 불명의 철 결핍성 빈혈,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환자

 

3. 성공적인 제균 치료의 핵심은 ‘꾸준한 복용’


 제균 치료는 일반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와 2~3종의 항생제 등을 조합해 1~2주 동안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의 상태와 내성 여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기간 동안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거르거나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항생제 내성으로 이후 같은 계열의 약제를 이용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작용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의료진이 처방한 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합니다.

 

4.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검사하나?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비침습적 검사와 내시경을 이용한 침습적 검사로 나뉩니다.


 •비침습적 검사

   - 요소호기검사(UBT) : 요소가 포함된 검사제를 복용한 뒤 날숨을 분석해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 대변항원검사 : 대변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원을 확인합니다.

   - 혈청항체검사 : 혈액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를 확인합니다. 다만 과거 감염과 현재 감염을 구별하기 어려워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침습적 검사

  - 내시경으로 위 점막 상태를 직접 관찰하면서 조직을 채취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채취한 검체를 이용해 항생제 내성 여부를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5. 치료가 끝나면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약을 모두 복용했다고 해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실제로 제거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제균 치료 종료 후 최소 4주가 지난 뒤 요소호기검사나 대변항원검사 등을 통해 제균 여부를 확인합니다. 내시경 추적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위산분비억제제와 항생제 등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일정 기간 약제를 중단한 뒤 검사해야 합니다.

 

6.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여러 종류의 약제를 함께 복용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 중 일시적인 불편감이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흔한 증상 : 입안의 쓴맛이나 금속성 맛,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 주의해야 할 증상 : 심한 복통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증상, 전신 두드러기나 발진 등이 발생하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 음주 주의 : 제균 치료 중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항생제는 알코올과 상호작용해 구토나 어지럼증 등의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처방받은 약제에 대한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7. 제균 치료, 어떤 효과가 있나?


 헬리코박터균을 성공적으로 제균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균 치료 후 위암 발생 위험이 약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는 제균 치료를 통해 궤양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았던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등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8. 주치의 한마디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지만, 제균 치료를 통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기간 동안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거르면 제균에 실패하고 이후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끝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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