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리포트] 성장기 어린이 골절, '성장판 손상' 주의해야
* 작성일 : 2026-08-20
* 진료과 : 정형외과
*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훈 교수
성장기 어린이에게 골절이 발생하면 성인과 달리 ‘성장판 손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성장판은 뼈의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손상 정도와 위치에 따라 뼈의 성장이 멈추거나 팔다리가 휘는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관절 주변의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타박상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성장판이란 무엇인가요?
* 위치와 역할 : 팔과 다리의 긴 뼈 양쪽 끝에는 뼈의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판’이 있습니다. 성장판은 연골 조직으로 이뤄져 있으며, 성장이 끝나면 점차 단단한 뼈로 바뀌면서 닫힙니다.
* 외부 충격에 취약 : 성장기에는 성장판이 주변의 뼈나 인대보다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외상을 입었을 때 성장판을 포함한 골절이 발생하기 쉽고, 손상이 심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이후 뼈 성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2. 성장판 손상,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나?
성장판 손상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 주요 발생 부위 : 손목 주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무릎, 발목, 손가락, 어깨 주변 등에서도 발생합니다.
* 주요 원인 :
- 축구, 농구, 야구, 체조 등의 스포츠 활동
-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다 넘어지는 경우
- 놀이터 시설물에서 추락하는 경우
- 교통사고 등 큰 충격을 받았을 때
3. 성장판 손상을 방치하면 왜 위험한가?
성장판 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 위치와 정도입니다. 심하게 손상되면 성장 과정에서 해당 부위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할 수 있습니다.
* 길이 차이 : 성장판 전체가 손상돼 성장이 일찍 멈추면 반대쪽 팔다리와 길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뼈의 변형 : 성장판 일부만 손상될 경우 한쪽만 성장이 멈추면서 뼈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휘는 변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 주변은 다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큼)
* 관절 문제 : 관절면까지 손상된 골절의 경우 관절이 고르지 않게 회복되면서 향후 통증이나 운동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성장판 손상이 의심된다면? (응급처치 요령)
아이가 다친 뒤 관절 주변에 심한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난다면 성장판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부목 고정 : 부목 등을 이용해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단, 혈액순환을 방해할 정도로 꽉 조이지 않도록 주의)
* 냉찜질 :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압박 물건 제거 : 손가락이나 손목을 다쳤다면 부종이 심해지기 전에 반지 등 신체를 압박할 수 있는 물건을 제거하고, 발목이나 발을 다쳤다면 신발을 벗겨둡니다.
* 금지 사항 : 어긋난 뼈를 보호자가 직접 맞추거나 다친 부위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동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응급처치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5.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 진단 : 다친 상황과 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X선 검사 등을 통해 골절과 성장판 손상 여부를 살피며, 필요시 CT나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합니다.
* 치료 방법 :
- 고정 치료 : 골절 위치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면 부목이나 깁스를 이용해 일정 기간 고정합니다.
- 수술적 치료 : 골절 부위가 어긋났다면 마취 후 뼈를 정상 위치로 맞추는 정복술을 시행하거나, 핀·나사 등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 추적 관찰 : 치료가 끝난 후에도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 않더라도 성장하면서 변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뼈가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6. 성장판 손상을 예방하려면?
* 충분한 준비 운동 : 운동이나 야외활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줍니다.
* 보호장구 착용 : 자전거·킥보드·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때는 헬멧과 손목·무릎 보호대 등을 반드시 착용합니다.
* 환경 점검 : 아이의 연령과 신체 능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놀이터나 운동시설 이용 시 바닥이 미끄럽거나 장애물이 없는지 미리 확인합니다.
7. 전문의 한마디
성장판 손상은 치료 후 당장 문제가 없어 보여도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팔다리 길이 차이나 변형이 나타날 수 있어 추적관찰이 중요합니다. 외상 후 관절 주변의 통증이나 부기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타박상으로 생각해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성장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