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리포트] 척추 수술을 받았는데 왜 아직도 아플까? ‘지속성 척추통증증후군’
- 작성일 : 2026년 11월 4일
- 진료과 : 신경외과
-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현준 교수
척추 수술을 받은 뒤에도 허리나 다리 통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거나, 한동안 좋아졌다가 다시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를 ‘척추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이라고 불렀지만, 수술 자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어 최근에는 ‘지속성 척추통증증후군(Persistent Spinal Pain Syndrome, PSPS)’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1.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지속성 척추통증증후군은 수술 자체가 적절하게 시행됐더라도 통증이 기대만큼 줄지 않거나 다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척추 수술 후 이런 만성 통증이 나타나는 빈도는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지 않은 환자에서 보고됩니다.
중요한 점은 ‘수술 실패’라고 단정하기보다 왜 통증이 남아 있는지 원인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2. 왜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까?
원인은 다양합니다.
수술 후 생긴 흉터 조직이 신경 주변에 영향을 주거나,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 위아래 척추에 새로운 퇴행성 변화가 생기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전부터 신경이 오랫동안 눌려 이미 손상된 경우에는 압박 원인을 제거해도 통증이나 저림이 일정 부분 남을 수 있습니다.
흡연, 비만, 당뇨병 등도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수면장애나 우울·불안, 지속적인 스트레스 역시 만성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입니다.
- 다리로 전기가 흐르거나 타는 듯한 느낌
- 저림이나 감각 저하
- 오래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해지는 통증
-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 수술 전보다 좋아졌지만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 느낌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활동량이 줄고 수면장애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증상과 신체진찰을 바탕으로 필요하면 X선, CT, MRI 등을 통해 디스크 재발, 신경 압박, 불안정성, 인접 분절 변화, 수술 부위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4.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료는 한 가지 방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통증의 성격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근육이완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경막외 주사나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운동과 재활치료도 중요합니다.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고 적절한 활동량을 유지하면 척추의 안정성과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재수술은 디스크 재발이나 척추 불안정성, 신경 압박처럼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이 명확한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고려합니다.
5. 수술 후에도 생활관리와 재활은 계속돼야 합니다
척추 수술이 끝났다고 척추 관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걷기
- 허리와 복부 근육 강화하기
-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 금연하기
-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통증이 있다고 움직임을 지나치게 줄이면 근력이 떨어지고 다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술 전에는 현재 통증이 수술로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수술 후 어느 정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전문의 한마디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수술 전 신경 손상이나 디스크 재발, 주변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을 다시 정확히 평가하고, 약물치료와 재활, 주사·시술, 필요한 경우 재수술까지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단계적으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