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i-Room을 채우는 연세의대생들의 특별한 재능기부
블리자드 i-Room에서 Medical Play를 통해 꾸준히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세의대 이유진, 권예지, 박성혁 학생 봉사자들을 만나 그들의 따듯한 마음 이야기를 들었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재능기부
올해 4월 시작된 Medical Play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청진기, DNA오르골, 폐 모형 등을 만들어보며 우리 몸에 대해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 시간이 특별한 이유는 프로그램의 시작과 진행이 모두 연세의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기 때문. 병원 실습을 하면서 블리자드
i-Room이라는 어린이들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대표
김진학 군은 친구들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꿈꿨고,
사회사업팀과 의논 끝에 Medical Play가 탄생했다. 그의 따듯한
마음에 곧바로 친구들의 응답이 이어졌고, 현재 20명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매달 10여 차례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젊고 친절한 학생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병원 생활에 지친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활력소다. 그러나 학생 선생님들이 미처
예상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이들의 나이.
"열 살쯤 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막상 미취학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쉽고 간결한 설명으로 핵심만 알려주고, 만들기나 체험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청진기로 직접 자기 심장 소리를 들어본다든가
맥박 뛰는 걸 손으로 느끼게 해주니까 아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좋아하도라고요."
환아들의 일상을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
대게 의대생들은 살인적인 공부량 때문에 다른 일을 시도할 여유가
없다. 그래도 병원 실습을 하는 본과 3,4학년 때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고 하지만, 여전히 빡빡하고 들쑥날쑥한 일정 때문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기는 쉽지 않다.
"과 전체에서 진행하는 봉사는 처음이다보니 아직은 서툴고
미숙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대생들이
어린이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동에서도 꾸준히 봉사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은 어린 아이들을 대할 기회가 많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다. 아픈 아이들의 관심사, 진료나 검사가 없는
시간에 아이들이 병원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 등을 조금씩 알아가는
지금의 경험은 훗날 환자, 보호자들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이해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는데, 시간적 제약 때문에
헌혈처럼 일회성에 그칠 때가 많아서 늘 아쉬웠어요.
블리자드 i-Room 봉사는 일주일에 한 번, 2시간만 할애하면 꾸준히
할 수 있으니까 의대생들에게 딱 맞춤이에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