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린치 증후군)
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Lynch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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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린치 증후군)이란?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 HNPCC) 또는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은 대장암 및 관련암(자궁내막암, 난소암, 소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요관암, 교모세포종, 피지선종, 각질가시세포종)이 한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군입니다. 이 중 가장 누적 위험도가 높은 것은 대장암(70-90%)과 자궁내막암(40-70%)입니다. 가족성 선종성 폴립증(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과 달리 대장의 선종성 폴립증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 린치 증후군의 원인
세포의 중요한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는 복제,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염기 불일치, 잘못된 삽입/결실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린치 증후군은 이러한 문제를 찾고 고치는 불일치 복구(mismatch repair) 관련 유전자인 MLH1, MSH2/EPCAM, MSH6, PMS2의 변이나 결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일치 복구 유전자 기능이 약해진 불일치 복구 결핍(deficient mismatch repair) 상태에서는 정상 세포의 변이 및 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린치 증후군은 불일치 복구 관련 유전자의 생식세포 변이 보인자에서 상염색체 우성 방식으로 유전되므로, 보인자의 부모, 형제자매, 자녀 등 1차 관계 친지는 50%의 확률로 같은 변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린치 증후군의 진단
우리나라에서는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경우 MLH1/MSH2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를 권고합니다. 주로 혈액 정상 세포에서 추출한 DNA 등 유전 물질에서 생식세포 유전자 변이를 확인해 진단합니다.
1.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이 의심되는 환자로서, 아래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 한 가계 내에서 조직학적으로 증명된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이고
- 이들 중 1명은 나머지 2명에 대해 1차(first-degree) 친족 관계이며
- 이들은 가계 내에서 연속된 2차(second-degree)에 걸쳐 존재하고
- 이 중 1명은 진단 시 연령이 50세 미만일 경우
2. 아래에 해당하는 경우로서, ‘부적합 결합 DNA교정 유전자에 대한 면역조직(세포)화학검사 결과 관련 유전자의 발현 이상’이 확인되거나 ‘DNA를 이용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검사 결과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lity-high, MSI-H)’이 확인된 경우
- 50세 미만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
- ‘이시성(metachronous) 또는 동시성(synchronous) 대장암’이거나 ‘이시성 또는 동시성 HNPCC 관련암’인 경우
- 60세 미만에 대장암 진단을 받고, MSI-H의 특징적 병리소견(종양 내 고도의 림프구 침윤, 크론양 염증반응, 점액성암, 인화세포암, 수질암)이 하나라도 있는 경우
- 본인이 대장암이면서, 가계도 상 확인되는 1차(first-degree) 관계 가족 구성원 중 1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HNPCC 관련암으로 진단된 경우
- 본인이 대장암이면서, 가계도 상 확인되는 1차(first-degree) 또는 2차(second-degree) 관계 가족 구성원 중 2명 이상이 연령에 상관없이 HNPCC 관련암으로 진단된 경우
- 린치 증후군의 검진과 관리
아직 생식세포 유전자 변이를 교정해 암 발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 관련 암을 진단받은 보인자에서는 병기와 치료 단계, 환자 상태, 종양의 불일치 복구 관련 단백질 미발현 또는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상태, PD-L1 발현도, 종양 돌연변이 부하, 종양 항원 등을 고려해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등의 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린치 증후군의 대장 폴립은 악성화의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암을 진단받지 않은 보인자에서 20-25세부터 1-2년마다(MLH1, MSH2/EPCAM 변이 보인자의 경우), 30-35세부터 1-3년마다(MSH6, PMS2 변이 보인자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며,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의 정밀검진 및 예방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위암, 소장암, 췌장암 검진도 고려해야 하며, 비뇨기암, 담도암, 뇌종양의 위험성 역시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박지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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