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병
Chronic renal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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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신장병이란?
신장 기능이 의미 있게 감소하거나 단백뇨, 혈뇨 등 기능적 이상이 지속될 때 만성 신장병을 진단합니다. 신장 기능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이용해 평가하며, 기능이 저하된 정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뉩니다. 만성 신장병 5기를 말기 신부전이라 하며, 이때는 신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 만성 신장병의 증상
어느 정도 신장 기능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 신장병 진단 후에는 병원에 더 자주 방문해 본인의 몸 상태를 긴밀하게 점검하도록 합니다. 요독 물질에 의한 증상(피로, 식욕부진, 오심, 불면, 손발 저림, 가려움증 등), 심낭염, 폐부종,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 의식 변화 및 경련, 출혈성 경향 등이 나타나면 신대체요법이 필요합니다. 신대체요법 시작 시기를 놓치면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폐부종, 심낭염, 부정맥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또 경련 같은 중추신경 장애나 위장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투석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만성 신장병의 원인
사구체신염처럼 신장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도 신장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감염이나 약물로 인해 신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급성 신부전이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아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만성 신장병의 진단
만성 신장병을 진단받으면 3-6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신장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시행해 몸 안에 축적된 요독 물질의 양을 반영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확인하면 신장 기능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부종의 정도, 전해질과 빈혈 수치 등을 파악합니다.
- 만성 신장병의 치료
만성 신장병의 치료 목표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신장의 추가 손상을 예방하고 신장 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만성 신장병의 주요 원인이므로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해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감염이나 탈수, 신장 독성 약물 투여 등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피하도록 합니다.
둘째,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합병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부종 예방을 위한 염분 섭취 줄이기와 이뇨제 복용, 전해질 불균형 최소화를 위한 식이 조절 등이 필요합니다.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적절하게 섭취하고, 단백질과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또 병원을 규칙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신장 상태에 맞춰 칼륨과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조절해야 하며, 진통제나 조영제 등 신장 독성이 있는 약물을 피해야 합니다.
신대체요법
● 혈액투석: 동정맥루를 통해 혈액을 체외로 빼내 투석기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맞춘 다음, 환자의 몸에 여과된 혈액을 다시 넣어주는 치료입니다. 대개 주 3회, 4시간씩 병원에서 치료받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일부 제약이 따르지만, 여러 건강 문제를 의료진과 쉽게 상의할 수 있습니다.
● 복막투석: 복막투석관을 이용해 투석액을 복강 내로 주입해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환자 스스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적습니다.
● 신장이식: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아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생체이식과 뇌사자로부터 기증받는 뇌사자이식이 있습니다.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이식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지만, 저하된 신장의 기능을 보다 건강한 상태에 가깝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신장병 환자의 생활 습관 관리
1.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하기: 하루 2-3회, 손바닥 1/2 정도 크기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합니다.
2. 나트륨 섭취 제한하기: 만성 신장병 환자의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2,000mg(소금 5g)입니다.
3. 칼륨과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 주의하기: 칼륨은 토마토, 바나나, 녹색 잎채소, 늙은 호박, 감자, 고구마, 귀리, 검은콩, 유제품 등에 많고, 인은 햄을 비롯한 가공육, 건어물, 고기 국물, 유제품, 잡곡, 견과류, 가공식품 등에 많습니다.
4. 적절한 영양 섭취하기: 만성 신장병 환자의 권장 체중 범위는 체질량지수(BMI) 20-25kg/m2이며, 진통제, 조영제, 건강기능식품의 일부 원료 등은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은 복용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반드시 금연하기
6. 혈압과 혈당 잘 관리하기
7. 정기검진으로 신장 기능 이상과 단백뇨 발생 여부 확인하기
<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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