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Urinary incontinence


  • 요실금이란?

요실금이란 일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65세 이상 여성의 15-30%에서 요실금이 있다고 보고되지만, 증상이 있어도 진료받지 않는 여성의 수를 감안하면 실제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는 여성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요실금의 종류

- 복압성 요실금
여성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재채기, 기침, 줄넘기, 뛰기 등의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할 때 방광근이 수축하지 않았는데도 복압이 상승해서 소변이 흘러나옵니다. 심한 경우 걷기만 해도 소변이 샙니다.


- 절박성 요실금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가 있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경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경우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합니다. 배뇨근의 과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며 과민성 방광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요절박(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이 있고,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 복합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로, 노년의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요실금입니다.


- 범람성 요실금
만성적으로 하부 요로의 통과 장애가 있는 경우 방광 안에 다량의 소변이 잔류함으로써 내압이 상승해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태입니다. 하반신 마비가 있거나 요도협착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인성 요실금
말 그대로 신경학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방광과 요도의 기능은 정상입니다.


  • 요실금의 진단

기본 검사
요실금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자세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요검사, 잔뇨량 측정, 배뇨의 빈도와 소변량을 기록하는 배뇨일지 작성이 있습니다. 병력 청취는 진단에 매우 중요하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나 수술 과거력의 유무,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합니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Q-tip 테스트도 활용됩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소변이 찬 상태에서 환자가 누운 자세를 취한 후, 기침을 하게 하거나 배에 힘을 주게 해서 소변이 새는지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Q-tip 테스트는 소독한 면봉에 윤활제를 바른 상태에서 요도를 통해 방광 입구까지 면봉을 삽입한 후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면봉이 올라가는 각도를 측정해 요도의 과운동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요역동학검사
요역동학검사는 진단 시에 복압성 요실금인지, 절박성 요실금과 동반된 혼합성 요실금인지, 요도의 과운동성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혹은 내인성 괄약근의 기능 부전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등을 감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검사를 통해 배뇨 속도 및 잔뇨량뿐 아니라 방광내압, 요도내압, 요누출압 등을 측정해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소요 시간은 약 40-60분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환자들은 수술을 받기 위해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기준에 맞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 요실금의 치료

요실금은 민망하다고 숨길 일이 아니며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인지 아닌지를 잘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요실금 수술은 소요 시간도 짧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며 수술 합병증도 적은 수술이므로 요실금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기를 권합니다.

비수술적 치료: 생활 습관 교정과 행동요법, 약물치료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법은 생활 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입니다. 생활 습관 교정은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카페인 줄이기, 수분 섭취량 조절, 체중 감량, 금연, 금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행동요법으로는 골반저운동, 방광 훈련이 있는데, 골반저운동으로는 케겔운동, 기구를 활용한 골반저운동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광 훈련은 배뇨 스케줄을 짜서 배뇨 사이 간격을 연장시키고 방광 용적을 증가시키며, 요절박이나 요실금 증상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방광 행동치료입니다.
생활 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을 먼저 시행해보고 한두 달 후에 효과가 있는지 재평가해서 효과가 있을 경우에는 그 치료를 유지하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항콜린성약물 또는 베타3촉진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약물들은 방광의 배뇨근을 이완시켜 요절박 증상을 감소시키고 기능성 방광의 용적을 늘려 절박성 요실금을 호전시킵니다.

수술적 치료: 중부요도 슬링수술
중부요도 슬링수술은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복압성 요실금을 교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수술입니다. 중부요도 슬링수술의 종류에는 무장력 질테이프술, 경폐쇄공테이프술, 단일 절개 슬링수술이 있으며, 수술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빨라 대부분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수술 후 합병증도 매우 적으며 퇴원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경폐쇄공 테이프술(TransObturator Tape, TOT)은 이전에 시행되었던 슬링수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 도입된 수술법으로, 테이프가 경폐쇄공을 통과하는 방법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시행되는 요실금 수술 방법이며, 해부학적으로 신경과 혈관을 피할 수 있고 방광 손상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요도 아래쪽에 약 1.5-2cm 크기의 구멍을 만든 뒤 양측 사타구니 부위에도 0.5cm 정도의 절개를 만들어주고 이 절개를 통해 요도 부위를 지지할 테이프를 넣어 요도를 들어 올려 위치를 고정합니다.
단일 절개 미니 슬링수술(Single-Incision Mini-Sling, SIMS)은 수술 효과를 유지하면서 수술 합병증을 더욱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도입되었습니다. 기존 수술보다 짧은 길이의 테이프로 요도 아래쪽에 1cm 정도의 절개만을 통해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한 방법으로, 과거에는 검증된 장기적인 임상 결과가 없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2-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부 생활은 수술 후 5-6주 후부터 가능하며, 약 1-2개월 동안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배상욱 교수>